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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연구소
동물2026년 7월 16일약 6분
게시 2026년 7월 16일수정 2026년 7월 16일

고양이는 왜 비싼 집보다 종이 상자를 좋아할까?

큰맘 먹고 산 고양이 집이 거실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새 집을 지나쳐 배송에 쓰인 종이 상자에 몸을 구겨 넣습니다.

푹신하고 비싼 집보다 평범한 상자가 더 좋은 것처럼 보입니다.

고양이는 왜 종이 상자를 이렇게 좋아할까요?

푹신한 고양이 집 옆의 종이 상자 안에 편하게 들어가 있는 고양이
고양이에게는 비싼 가격보다 몸을 숨기고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조건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가격표를 모른다

새 고양이 집은 부드럽고 예쁩니다. 사람 눈에는 얇은 택배 상자보다 훨씬 편해 보입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몇만 원짜리인지, 사진이 잘 나오는지 모릅니다. 지금 자기 몸이 가려지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종이 상자는 작고 사방이 막혀 있으며, 한쪽 입구로 방 전체를 살필 수 있습니다.

비싼 집이 싫은 게 아니라 평범한 상자가 고양이가 원하는 조건을 더 빨리 보여줬을 수 있습니다.

새 집도 입구가 넓거나 사람들이 자주 지나는 곳에 놓였다면, 아직 안심하고 들어갈 자리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고요.

숨었는데 다 보고 있다

상자 안 고양이는 눈만 빼꼼 내놓고 거실을 봅니다. 사람 발소리가 들리면 더 안쪽으로 들어가고, 조용해지면 다시 얼굴을 내밉니다.

완전히 도망간 것도 아니고, 한가운데 나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고양이가 숨을지 나올지 직접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문이 닫힌 이동장과 입구가 열린 상자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모양이 비슷해도 언제든 나갈 수 있는지는 큰 차이입니다.

그래서 상자를 억지로 고양이에게 씌우거나 안에 넣어두면, 편안한 숨을 곳이라는 장점이 사라집니다.

고양이 눈으로 본 상자의 장점

화려한 고양이 집을 지나 평범한 종이 상자에서 쉬는 고양이
가격보다 지금 몸이 가려지는지가 먼저일 수 있습니다.
상자에 몸을 숨긴 채 작은 틈으로 주변을 살피는 고양이
몸을 숨긴 채 바깥을 보고, 원하면 스스로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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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서 상자를 줘봤더니

상자가 정말 도움이 되는지 살펴본 연구는 주로 집 거실이 아니라 보호소에서 진행됐습니다.

막 도착한 고양이에게 보호소는 냄새와 소리, 사람까지 전부 낯선 곳입니다.

2014년 연구에서는 숨는 상자를 받은 보호소 고양이들이 상자가 없는 고양이들보다 처음 며칠 동안 더 낮은 행동 스트레스를 보였습니다.

2019년 연구는 보호소 고양이 23마리를 무작위로 나눴습니다. 12마리에게는 숨는 상자를 주고, 11마리에게는 주지 않았습니다.

상자가 있는 집단은 평균 2일쯤 뒤 행동 스트레스가 안정됐고, 상자가 없는 집단은 약 9일이 걸렸습니다.

다만 체중 감소나 입양률, 보호소에 머문 기간까지 좋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자 하나가 모든 스트레스를 해결한 셈은 아닙니다.

보호소에서 나온 결과를 편안한 집의 모든 고양이에게 그대로 옮길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낯선 환경에서 숨을 선택지가 왜 중요한지는 잘 보여줍니다.

숨는 상자가 있는 보호소 고양이와 없는 고양이의 안정 속도를 비교한 연구 그림
보호소 연구에서는 숨는 상자가 있는 고양이 집단의 행동 스트레스가 더 빨리 안정됐습니다.

택배 상자, 바로 주기 전에

상자를 내려놓기 전에 남은 테이프와 끈, 송장 비닐을 먼저 떼어냅니다. 발이나 털에 달라붙거나 씹어 삼킬 수 있습니다.

젖은 자국이나 강한 냄새가 나면 쓰지 않습니다. 몸만 들어가고 머리가 빠지기 어려운 작은 구멍도 막아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상자 위에 무거운 물건을 쌓거나 문 뒤처럼 갑자기 밀릴 곳에 두지 않습니다.

안전한 상자는 깨끗하고 마르며, 고양이가 스스로 들어가고 언제든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상자를 갉아먹거나 화장실처럼 쓰기 시작했다면 새 상자로 바꾸거나 치워주세요.

고양이가 쓰기 안전한 상자와 테이프 젖은 바닥 좁은 구멍이 있는 상자를 비교한 그림
남은 테이프와 끈을 치우고 젖거나 몸이 끼는 상자는 피해야 합니다.

마지막 선택은 고양이에게

상자 입구가 막히지 않게 벽에서 조금 띄우고, 사람들이 계속 오가는 복도보다 조용한 구석에 둡니다.

처음부터 담요와 장난감으로 꽉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빈 상자를 두고 고양이가 어떻게 쓰는지 먼저 봅니다.

새 고양이 집을 샀다면 포장 상자를 바로 버리지 말고 두 곳을 나란히 둬보세요. 상자 냄새가 익숙해진 뒤 새 집으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상자는 정답이 아니라 선택지입니다. 들어가지 않는 고양이에게까지 좋은 공간일 필요는 없습니다.

두 곳 중 어디에 먼저 들어가는지, 며칠 뒤 선택이 달라지는지를 방해하지 말고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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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1. Vinke et al., “Will a hiding box provide stress reduction for shelter cats?”

    본문에서 쓴 부분

    숨는 상자가 낯선 보호소 환경에서 단기적인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을 뒷받침한다.

    연구 대상과 방법 보기

    보호소에 새로 들어온 고양이에게 숨는 상자를 제공했을 때 초기 행동 스트레스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본 연구다.

  2. van der Leij et al., “The effect of a hiding box on stress levels and body weight in Dutch shelter cat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본문에서 쓴 부분

    상자 집단의 행동 스트레스가 더 빨리 안정됐지만 체중 감소, 입양률, 체류 기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설명을 뒷받침한다.

    연구 대상과 방법 보기

    보호소 고양이 23마리를 상자가 있는 집단 12마리와 없는 집단 11마리로 무작위 배정해 12일 동안 관찰한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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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키워드

#고양이#종이상자#숨숨집#동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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