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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심리2026년 7월 31일약 7분
작성막막한연구소 편집팀게시 2026년 7월 31일수정 2026년 7월 31일

전자레인지는 남자일까, 여자일까?

전자레인지 사진을 보자 한 친구는 “수염 난 아저씨 같아”라고 말합니다.

다른 친구는 “나는 단발머리 언니 같은데?”라고 답합니다.

물건에는 실제 성별이 없는데도 둘 다 이유가 금방 떠오릅니다.

같은 물건을 봤는데 떠오른 사람은 왜 이렇게 다를까요?

전자레인지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인상을 말하는 두 친구
같은 전자레인지를 보고도 한 사람은 단정한 아저씨를, 다른 사람은 무심한 언니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같은 전자레인지인데 떠오른 사람은 다르다

전자레인지의 네모난 문은 얼굴처럼 보이고, 손잡이는 코나 팔처럼 보입니다.

한 사람은 검은 창을 짧은 머리로 보고, 다른 사람은 옆의 버튼을 귀걸이처럼 볼 수 있습니다.

눈앞의 물건은 같아도 어디를 먼저 봤는지는 다릅니다. 그래서 “남자 같아”라는 한 단어만 같아도 머릿속에 그린 사람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워들 연구팀은 얼굴처럼 보이는 사물 이미지를 본 성인 3,815명이 표정과 나이뿐 아니라 성별도 자연스럽게 판단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남성으로 답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모든 사물을 남자로 본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이미지였는지, 무엇을 얼굴로 읽었는지에 따라 답은 달라집니다.

같은 전자레인지를 보고 서로 다른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는 두 친구
같은 물건을 봐도 눈에 들어온 선과 떠오른 사람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점 두 개와 선 하나만 있어도 얼굴을 찾는다

콘센트의 구멍 두 개와 아래 나사 하나를 보면 놀란 얼굴이 떠오릅니다. 자동차 앞의 헤드라이트와 그릴에서도 눈과 입을 찾습니다.

사람은 눈, 코, 입이 완벽하게 그려져 있어야만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대략적인 위치만 맞아도 아는 얼굴의 틀을 먼저 꺼내봅니다.

사람이 아닌 대상에 사람의 모습이나 마음을 붙여 이해하는 일을 의인화라고 합니다.

의인화는 꼭 진지한 믿음이 아닙니다. 노트북이 멈췄을 때 “얘 오늘 왜 삐졌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복잡한 대상을 익숙한 사람 이야기로 바꾸는 빠른 방법인 셈입니다.

콘센트와 자동차와 전자레인지에서 얼굴 모양을 찾는 과정
점 두 개와 선 하나처럼 적은 단서만 있어도 머릿속은 익숙한 얼굴의 틀을 꺼냅니다.

단서가 적으면 익숙한 사람의 이미지가 빈칸을 채운다

굵고 각진 선을 보며 양복 입은 사람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둥글고 반짝이는 장식에서는 자주 본 캐릭터가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진 것은 남자, 둥근 것은 여자라는 자연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광고, 만화, 장난감, 가족의 옷과 말투처럼 오래 본 장면이 어떤 모양과 어떤 사람을 한 묶음으로 기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소파를 보고도 누군가는 넓은 어깨를 떠올립니다.

다른 사람은 포근한 할머니의 집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사물보다 내가 자주 본 장면이 먼저 말한 셈입니다.

빈칸을 채우는 재료는 모두에게 같지 않습니다. 나이, 생활환경, 자주 본 콘텐츠와 개인 기억이 달라지면 떠오른 사람도 달라집니다.

광고와 만화와 가족 기억이 같은 사물의 인상에 겹쳐지는 모습
사물에서 읽은 인상에는 모양뿐 아니라 내가 오래 본 장면과 기억도 섞입니다.

말은 힌트가 될 수 있지만 답을 정해주지는 않는다

프랑스어에서는 탁자에 la table, 의자에 la chaise라고 말합니다. 둘 다 여성형 관사 la가 붙습니다.

독일어에서는 숟가락을 der Löffel, 포크를 die Gabel, 칼을 das Messer라고 부릅니다.

같은 식기인데도 문법에서는 남성·여성·중성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남성·여성·중성은 물건의 실제 성별이 아닙니다. 단어와 관사의 모양을 맞추기 위한 문법의 분류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이런 문법의 구분과 예술 작품 속 사람 표현이 같은 방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실험에서는 프랑스어에서 뚜렷한 영향이 보이지 않았고, 독일어에서도 영향이 작았습니다.

말의 습관이 힌트를 줄 수는 있어도, 냉장고를 남자로 볼지 여자로 볼지 대신 정해주지는 않습니다.

같은 답이어도 이유를 열어보면 전혀 다른 선택이다

두 사람이 냉장고를 모두 남자로 골랐다고 해봅시다.

한 사람은 크고 각져서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할아버지 집의 오래된 냉장고가 떠올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별은 다르게 골랐는데 이유는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은 단정한 남자를, 다른 사람은 단정한 여자를 떠올렸지만 둘 다 반듯한 문과 손잡이를 보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결과를 볼 때 “몇 개가 같았어?”에서 멈추면 절반만 본 셈입니다.

“어느 부분이 사람처럼 보였어?”, “누가 떠올랐어?”라고 한 번 더 물으면 선택 뒤의 관찰 방식이 드러납니다.

같은 냉장고를 골랐지만 서로 다른 부분과 기억을 이유로 말하는 두 친구
같은 선택의 개수보다 왜 그렇게 보였는지 물을 때 서로의 관찰 방식이 보입니다.

같은 답이어도 이유를 물어보기

사물에서 느낀 성별은 정답이 아니라 먼저 본 모양과 기억의 해석입니다. 같은 답 하나를 골라 “왜 그렇게 보였어?”라고 물어보세요.

친구와 10개의 사물을 골라볼까요?

익숙한 사물 10개를 보고 먼저 떠오른 성별과 이유를 고릅니다.

정답을 맞히는 검사가 아니라 내가 어떤 선과 기억을 먼저 보는지 살펴보는 가벼운 관찰 놀이입니다.

친구에게 비교 링크를 보내면 같은 물건을 얼마나 다르게 읽었는지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생활 사물의 성별을 골라보는 이건 남자일까 여자일까 콘텐츠 썸네일
공식 콘텐츠 썸네일을 확인하고 사물 10개의 인상을 직접 골라봅니다.
이건 남자일까 여자일까? 시작하기

참고한 자료

  1. Wardle et al., “Illusory faces are more likely to be perceived as male than female”

    본문에서 쓴 부분

    사람들이 사물 속 얼굴에서 성별을 느낄 수 있으며, 연구 표본에서는 남성으로 답하는 편향이 강했다는 설명만 뒷받침한다.

    연구 대상과 방법 보기

    성인 3,815명에게 얼굴처럼 보이는 사물 이미지를 보여주고 표정, 나이, 성별 같은 인상을 물은 연구다.

  2. Epley, Waytz & Cacioppo, “On Seeing Human: A Three-Factor Theory of Anthropomorphism”

    본문에서 쓴 부분

    익숙한 인간 지식을 이용해 비인간 대상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의인화 설명을 뒷받침한다.

    연구 대상과 방법 보기

    사람이 아닌 대상에 사람의 성질, 의도, 감정을 붙여 이해하는 의인화를 설명한 이론 논문이다.

  3. Xiao et al., “Does Grammatical Gender Shape Object Concepts?”

    본문에서 쓴 부분

    문법적 성의 효과가 언어마다 약하거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언어가 사물의 성별 인상을 결정한다고 단정하면 안 된다는 경계를 뒷받침한다.

    연구 대상과 방법 보기

    프랑스어와 독일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문법적 성이 사물 개념에 미치는 영향을 세 실험에서 다시 살핀 연구다.

  4. Segel & Boroditsky, “Grammar in Art”

    본문에서 쓴 부분

    조사한 예술 작품에서 추상 개념의 문법적 성과 표현된 인물의 성별이 78%의 사례에서 같은 방향으로 나타났다는 관련성을 뒷받침하지만, 개인의 선택을 정하는 원인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연구 대상과 방법 보기

    여러 문화권의 그림과 조각에서 추상 개념을 사람으로 표현할 때 문법적 성과 표현된 인물의 성별이 얼마나 함께 나타나는지 조사했다.

관련 키워드

#사물#성별#지각#의인화#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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